MSI코리아(대표 공번서)가 ‘넷북 가격 정책 고수’를 선언했다.
공번서 MSI코리아 사장은 1일 “환율 급상승으로 최근 대부분의 업체가 가격을 올렸지만 윈드의 첫 출시 가격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을 길게 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59만9000원으로 윈드 U100을 출시한 MSI코리아는 가격 인상 요인이 분명히 있지만 한국 시장에서 윈드로 브랜드를 알린 만큼 출시가를 고수해 지속적인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더욱이 LG와 삼보가 판매하는 넷북을 MSI가 위탁 생산하는 것을 감안하면 성능이 비슷한 제품이 13만∼15만원 저렴하다.
한편 외산 넷북의 인기 돌풍에 8월부터 앞다퉈 넷북 시장에 뛰어든 국내 PC제조사들은 고환율의 여파를 못이겨 최근 들어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69만9000원에 넷북 ‘NC10’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10만원을 올려 79만9000원, LG전자의 ‘X110’는 69만9000원에서 5만원이 오른 74만9000원, 삼보컴퓨터의 ‘애버라텍 버디’는 64만9000원에서 8만원이 올라72만90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공번서 사장은 “국산 브랜드와의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진 만큼 시장 장악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MSI코리아는 윈드의 인기로 지난해 판매 대수 대비 올해 판매량이 4배 가량 성장했다.
공 사장은 “MSI코리아는 지사가 아닌 현지법인이어서 직접 본사로부터 제품을 수입해 유통을 관리하기 때문에 물량 확보·시장 대응도 앞선다”며 “국내 브랜드의 잇따른 출시로 잠시 주춤했던 외산 업체 중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MSI코리아의 ‘윈드 U100’는 국내 시장에 처음 소개된 10인치 넷북으로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80Gb의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실용성에 다양한 컬러의 디자인으로 대박을 터뜨리며 6월 출시 이후 약 1만5000대가 팔려 나갔다.
차윤주기자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