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구인난이 심화하고 있다.
최근 들어 각 기업이 녹색산업 분야를 대대적으로 육성한다고 앞다퉈 나서면서다.
삼성석유화학은 경기도 기흥공장에서 근무할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 등 태양광 분야 대리·과장급 인력을 모집 중이나 수개월째 자리를 못 채우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폴리실리콘 양산을 선언한 업체가 5개가량 된다. 하지만 실제로 상용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동양제철화학 정도다. KCC·현대중공업 합작사를 비롯해 LG화학·웅진폴리실리콘·삼성석화 등 해당 업체가 모두 해가 바뀌는 지금까지 이렇다 할 실적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도 결국 경력직 엔지니어를 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나인 일레븐(순도 99.999999999%)의 실리콘 정제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은 결국 숙련된 엔지니어의 경험과 손 기술의 힘”이라며 “이는 아무리 고도의 시설투자를 해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리콘 정제나 잉곳·웨이퍼 절단 분야 핵심 제조 기술자의 몸값은 억원대를 호가하는 등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다.
헤드헌팅 업체인 인투지앤에스의 변인식 사장은 “전반적 경기 침체 국면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인력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산업계 기존 인력의 활용에는 한계가 있는만큼, 정부 차원의 그린오션 인력 양성책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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