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HW)업계가 불황타개책으로 ‘업무 혁신’ 카드를 뽑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침체로 시장 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IT HW업계가 사내 업무 및 비즈니스를 효율화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조직 재정비 작업에 힘쓰고 있다. 내부 혁신을 통해 외부 악재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금융자동화기기업체 노틸러스효성(대표 류필구)은 회계·생산·원가관리 등으로 나뉘어 있던 업무 시스템을 통합 환경에서 관리할 수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오는 4일 가동한다. 회사는 30여명의 별도 ERP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SAP 솔루션 기반으로 ERP를 구축했다.
ERP TF의 박종국 부장은 “이는 오는 2012년 ‘글로벌 탑3’를 실현한다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선진 프로세스를 도입,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노틸러스효성은 내년 상반기에는 중국, 미국 현지법인 ERP도 순차적으로 통합 구축할 예정이다.
HW유통업체 영우디지탈(대표 정명철)도 내년 1월 1일부터 전산 및 그룹웨어 시스템을 통합한 ERP 시스템을 운영한다.
영우는 최근 일부 업무를 대상으로 더존 솔루션 기반 ERP 시스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회사는 각 업무별로 분산됐던 관리 환경을 통합해 불필요한 업무 프로세스를 줄여 유통사업을 효율적으로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체 정원엔시스템(대표 이명조)은 조직 정비를 통해 혁신을 꾀했다. 정원은 유통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최근 유통사업부를 확대 개편했다. x86서버, PC, 네트워크스위치 등 각 제품군 조직별로 운영되던 유통 업무를 유통사업부로 이관, 통합하여 효율적인 유통 비즈니스 환경을 마련했다.
이 회사 이기복 상무는 “유통조직 확대를 통해 신규 수요를 발굴해 회사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