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캐논 `기술 상생` 비결은…

  한·일 양국 IT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캐논의 기술 상생협력 사례를 비교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양사는 특히 엔지니어 출신 임원이 연사로 나설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2일 지식경제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양 기관이 오는 10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공동 개최하는 ‘2008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국제콘퍼런스’에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치가와 준지 캐논 전무가 각각 주제강연에 나선다.

이날 기조강연의 하나로 ‘글로벌 경쟁환경의 변화와 상생협력’이라는 주제발표를 하는 이기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추진중인 상생경영 전략을 발표한다. 이 부회장은 정보통신총괄대표이사 사장과 기술총괄 부회장을 역임하며 ‘무선통신 분야의 선구자’라는 호칭을 받은 만큼 엔지니어 관점에서의 상생협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교류 확대에 대해서도 언급할 예정이다.

이치가와 전무는 캐논의 대표적인 엔지니어 출신 임원 가운데 한 명. 그는 ‘일본 제조거점의 U턴과 캐논의 부품 경쟁력’이라는 특별강연에서 캐논이 제품 개발에서부터 생산, 협력사로부터 자재와 부분품 조달 과정에서의 혁신 역량에 대해 소개한다. 전경련 측은 이치가와 전무가 전문 엔지니어 출신인 것을 감안할 때 기술 측면에서의 핵심역량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또한 기업생태계 이론에 저명한 한·미·일 학계 주요 인사들의 발표와 토론도 준비돼 있다. ‘중심자적 우위(The Keystone Advantage)’의 저자이자 기업생태계 이론의 독보적인 인물인 마르코 이안시티 하버드대 교수는 ‘기업생태계 경쟁력과 상생협력’ 주제강연에서 그가 연구한 분야를 한국에서 응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또 ‘교토식 경영’의 저자인 스에마쓰 지히로 교토대 교수는 10년 불황 속에서 흔들림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한 일본 기업이 상생협력을 통해 성공하는 비결에 대해 소개한다. 한국에서는 박남규 서울대 교수가 우리나라와 해외의 기업생태계를 비교분석한 ‘한국 기업생태계의 현주소와 발전방향’을 발표하고,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상생협력연구회 회장)와 김기찬 카톨릭대 경영대학원장이 각각 전자·IT산업과 철강·자동차 산업의 기업생태계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유재준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소장은 “기업 생태계 이론은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최근 해외 글로벌 기업과 학계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신경영 페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행사 개최 의의를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