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공공기관이 경기 진작을 위해 내년 일제히 정보화 프로젝트 발주를 앞당긴다.
2일 복수의 정부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하반기에 집중돼 있는 정보화 예산을 조기에 집행키로 하고 정보화담당자들 에게 프로젝트 발주 준비에 착수토록 했다.
기획재정부 재정집행관리과 고정민 서기관은 “통상 예산안이 확정되면 부처마다 상·하반기로 나눠 집행 계획을 수립하는 데 내년에는 상반기에 사업이 집중 집행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미 각 부처와 산하기관이 자발적으로 발주를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 이상근 정보화담당관은 “전 부처 차원에서 경기 활성화를 위해 조기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지침은 내려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미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IT기업들은 사업 착수금을 일찍 받을 수 있게 되며 특히 극심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중소기업은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착수금은 많게는 70%까지 받을 수 있어 기업은 이를 활용해 내년 1년 동안 안정적으로 사업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공기관의 발주는 대부분 하반기에 집중되어 있어, 기업들의 불만이 있었다.
특히 정보화프로젝트의 조기발주 움직임은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 등 발주 규모가 큰 부처에서부터 가시화되고 있어, 정보화 예산의 상당 부분이 내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전산센터·산림청 등도 내년 1∼2월에 상당 부분 발주를 진행할 계획이다. 강중협 통합전산센터장은 “공식지침은 없지만 분위기상 내년 초에 상당한 발주가 쏟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기 발주가 이루어질 경우 중소기업들은 1년 동안 여유를 갖고 체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 정보화 품질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찬회 산림청 정보통계담당관은 “조기 발주를 할 경우 하반기에 발주해 서둘러 사업을 마무리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좋은 품질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기 발주가 기업에는 매출 확보를, 발주자에게는 좋은 품질이라는 성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 발주에 대해 업계는 대환영하는 분위기다. 알티베이스 김기완 사장은 “일반적으로 공공부문 매출은 4분기에 많았는데 올 4분기에는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여서 내년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며 “공공기관이 이를 조정해 서둘러 발주를 해준다면 기업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