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NI, 외환위기 이후 최악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도 민간소비와 수출 부진 여파로 3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GNI는 전기대비 3.7% 감소해 1998년 1분기(-9.6%) 이후 가장 악화됐다. 작년 동기 대비로도 3.5% 감소해 1998년 4분기(-6.1%) 이후 가장 나빠진 것이다. 실질 GNI는 생산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소득지표로, 이 지표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그만큼 구매력이 떨어져 국민의 체감 경기가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실질소득이 악화된 것은 3분기에 유가 등 원자재 값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악화하면서 실질 무역 손실액이 33조4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3분기 국내 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5%, 작년 동기 대비로는 3.8% 성장해 10월 발표한 속보치보다 각각 0.1%포인트 낮아졌다. 전기 대비로는 2004년 3분기(0.5%), 작년 동기 대비로는 2005년 2분기(3.4%) 이후 가장 낮았다. GDP 성장률을 경제활동 별로 보면 제조업은 석유화학, 산업용 기계 등이 증가했으나 반도체, 자동차 등이 부진하면서 전기대비 0.3% 성장에 그쳤다. 설비투자는 일반기계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2.1% 증가했고 건설투자 성장률은 0%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재화수출은 전기대비 1.9% 감소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