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고속함의 운용에 필요한 탐지 및 추적, 식별, 무기 발사 등을 한꺼번에 자동 수행할 수 있는 선진국 수준의 군함용 전투체계가 개발됐다.
국방과학연구소(ADD·소장 박창규)는 해군에서 운용중인 차기 고속정인 유도탄고속함(PKG·일명 검독수리-A)의 전투체계를 독자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전투체계는 ADD가 방위사업청과 공동으로 지난 2003년부터 최근까지 총 710억 원의 비용을 투입했다. 함정이나 항공기, 미사일, 잠수함 등 적 표적을 탐지하고 식별해 대응하는 함정의 핵심 무기체계다. 시스템은 지휘무장통제체계, 탐색레이더, 추적레이더, 전자광학장비(EOTS) 등으로 구성됐다.
레이더와 위성을 통해 자동으로 적에 대한 정보 등을 수집, 분석하고 이를 무장체계와 연계시켜 대함, 대공, 전자전 등을 수행한다.
이번에 처음 개발된 탐색레이더는 거리와 방위각뿐 아니라 높이까지 표시되는 최신형 ‘3차원 레이더’로, 1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다. 또 미사일을 따돌리기 위한 ‘체프’ 발사장치와 연동해 적의 유도탄을 교란할 수도 있다. 이 무기체계는 76㎜ 및 40㎜ 함포는 물론, 사거리 140㎞ 이상의 한국형 대함 미사일 KSSM 유도탄도 장착돼 장거리 표적에 대한 공격 또한 가능하다.
ADD 관계자는 “지금까지 미국,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등 일부 선진국만이 이 같은 전투체계를 보유하고 있다”며 “20년간 운용시 1042억 원 이상의 운영유지비 절감과 5760억 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