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 세계 경제는 공포에 휩싸여 있습니다. 당신의 경쟁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공포를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십시오.”
3일 방한한 세계적인 리더십 및 경영 석학인 스티븐 코비 박사(77)는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경제 위기 상황이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리더와 조직원의 신뢰 구축이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LG전자의 프랭클린 플래너폰 발표회에 참석한 코비 박사는 자신이 최근 방문한 유럽의 국가들과 멕시코, 브라질 등의 상황을 한국과 견주며 공포가 세계 경제를 휩쓸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비 박사는 “현재의 위기 상황은 서로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치적인 방법론들이 충돌한 것에서 기인한다”며 “산업화 시대의 사고 방식에 발목 잡혀 있는 기업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가 대표적으로 지적한 것은 최근 미국 의회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미국의 자동차 빅3. 생산 방식과 원가 혁신을 위해서는 생산라인 중단도 서슴지 않는 도요타의 혁신적인 사고 방식과 비교해 구시대적인 방법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것.
코비 박사는 불황기의 대처 방법에 대해 “현재의 상황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경쟁자들이 방어적이고, 수세적인 자세를 취할 때 오히려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며 “리더는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의 조직이 할 수 있는 목표를 정확하게 제시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속도와 이동성이 강조되는 모바일 시대에는 방대한 정보의 관리와 처리가 중요해지는만큼 업무를 우선 순위에 따라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회사의 비전과 장기 목표에 따라 세운 계획대로 ‘소중한 것’을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코비 박사는 5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모바일 시대의 성공학’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는 등 이번 방한을 통해 국내의 다양한 CEO와 만나, 불황을 헤쳐나갈 ‘그레이트 리더십’을 제안하고 강연할 예정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