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업계가 내수불황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일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고속성장을 거듭해온 스크린골프시장은 지난달부터 경기침체 영향으로 창업 수요가 식고 있다. 골프존과 알바트로스, 훼밀리골프 등은 새로운 돌파구로 일본시장을 점찍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골프인구가 3배나 많은데도 스크린골프 보급률이 미미해 잠재수요가 엄청나다. 더욱이 우리업체와 경쟁할만한 현지 업체도 아직 없다. 엔고도 국산 골프시뮬레이터의 일본 수출에 유리한 환경이다. 골프존과 알바트로스, 유엠비컴은 2일과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레저 &서비스 박람회’에 대규모 부스를 설치하고 스크린골프 한류의 일본확산에 나서고 있다.
골프존(대표 김영찬)은 올들어 일본의 스크린골프 수요를 적극 공략한 결과 현지 시장의 50%를 점유한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골프존은 올해 일본에 수출한 골프 시뮬레이터가 100여대로 물량은 작지만 전년보다 네 배 늘었다고 밝혔다. 내년엔 도쿄에 현지법인 ‘골프존 재팬’을 설립하고 온라인 게임대회도 최초로 도입해서 스크린 골프품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알바트로스(대표 박선의)는 지난주 도쿄와 오사카의 현지기업과 대리점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일본시장 진출에 나선다. 이 회사는 일본 골퍼들을 위해 골프시뮬레이터의 일본어 버전을 개발하는 한편 일본내 유명 골프장 10여곳의 맵핑작업을 내년초까지 완성할 방침이다. 임재숙 알바트로스 이사는 “내수시장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내년 매출목표는 일본시장에서 성패가 갈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훼밀리골프(대표 김재용)는 지난해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 12개 일본 도시에 스크린골프 유통망을 확보한 상황이다. 윤동진 훼밀리 골프 상무는 “겨울철 눈이 많은 일본 서부나 홋카이도에 스크린골프방을 보급할 여지가 많다. 내년에는 시뮬레이터 300대 이상을 일본시장에서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유엠비컴(대표 안종균)도 일본의 온천장, 호텔 헬스클럽을 상대로 대규모 수출상담을 진행 중이다.
성장세가 빠른 일본과 달리 중국은 성장잠재력은 크지만 국내 스크린골프 회사 20여개가 출혈경쟁을 벌여서 대부분 진출기업이 수익을 못내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