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수요 위축으로 전자제품 유통 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채널 재고 증가 등 IT수출액 감소가 전망되니 업종 투자의견에 대해 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주요 종목으로 선정하고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570,000원을, LG전자는 투자의견 중립에 목표주가 91,000원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를 기점으로 연말 전자제품의 성수기가 시작됐다”며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전년 대비 3.0% 정도 성장했지만 이와 같은 추세가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자제품 유통 업체들의 실적을 점검하면 3분기부터 매출이 둔화되는 회사들이 대거 발생하고 있다는 것.
노 애널리스트는 “한국과 대만의 IT 제품 수출액은 10월부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만은 9월부터 수출액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한국은 10월과 11월에 수출액이 각각 9.2%, 27.5%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11월에 매출이 급감한 것은 가격 하락과 물량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인데 11월 제품별 수출액은 반도체가 전년동기대비 41.8% 감소했고, 휴대폰과 LCD 패널이 각각 16.3%, 18.3% 감소했다”며 “반도체와 LCD부문은 가격이 전년대비 각각 67.3%(DRAM 1Gb 기준), 32.1%(42인치 TV panel 기준) 급락한 것이 수출 감소의 원인이지만 휴대폰은 해외 생산 비중 확대로 수출액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이번 성수기에 가격을 내려 채널 재고를 대거 정리한다면 불확실성은 1분기 중에 해소될 수 있지만 재고 정리가 되지 않을 경우 채널 재고부담과 유통 업체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수주 감소세가 2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따라서, 이번 4분기의 채널 재고 감소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수요 감소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IT H/W 산업에 대해 중립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