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이야기]저렴하고 품질도 우수한 신대륙 와인

 요즈음 전 세계가 실물경기 침체로 모든 사람들이 움츠리고 있다. 연말이라 이런저런 모임이 많게 마련이지만 전처럼 술을 많이 마시는 분위기는 아니다. 이런 때 조용하게 식사하면서 와인을 들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떨까. 하지만 환율 때문에 수입와인 가격도 계속 올라 고가의 프랑스, 이탈리아 와인에 손대는 것이 쉽지 않다. 신대륙 와인 중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우수해 우리 입맛에 잘 맞는 제품을 소개한다.

 ◇아르헨티나의 말벡(Malbec)=프랑스 루아르 지방에서 널리 재배됐던 말벡은 아르헨티나에서 기후와 토양이 잘 맞아 국가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품종이다. 포도 색상은 검붉고 껍질이 두꺼워 타닌성분이 강하지만 맛이 진하고 진한 과실향을 풍겨서 와인을 열고 30분 정도 지나면 마시기 훌륭한 와인이 된다. 안데스산맥의 멘도사가 말벡 와인의 집산지로 유명하며 프랑스의 유명한 와인 컨설턴트인 미셸 롤랑이 아르헨티나 와인을 고급와인으로 변모시키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남아프리카의 피노타지(Pinotage)=피노누아와 생소를 교합해 만든 신품종으로 남아프리카 대표와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색상은 매우 짙으며 떫은 맛이 강하고 거친 맛을 보이나 시간이 갈수록 색상이 화려해지고 맛 또한 부드러워져서 전혀 다른 와인같이 변한다. 두 와인 모두 육류에 적합한 와인이며 양념이 강한 한국음식에 잘 맞는다. 특히 이 와인은 2010년 월드컵이 남아프리카에서 개최돼 와인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다.

 ◇칠레의 카르메네르(Carmenere)=원래 원산지는 프랑스였으나 100여년 전에 칠레에서 이를 들여와 칠레 토양에 잘 적응시켜 이제는 칠레의 토착 와인으로 인식이 되고 있다. 메를로와 비슷해 품종표기를 혼동하기도 할 정도다. 훌륭한 아로마와 순한 타닌, 짙은 색상을 띠며 병을 열어 바로 마시기에 좋다. 맛이 부드러워 여성에게 잘 맞는 와인이다.

 구덕모 와인&프렌즈 사장 www.wineandfrie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