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부진의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업체는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을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대당 가격 자체가 높아 적절한 마케팅 기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자동차 분야. 올해 자동차 분야의 판매고를 높여준 마케팅 기법은 의전차량, 골프장, 홈쇼핑 세 가지로 요약된다.
◇의전차를 잡아라=유명 연예인이나 유명인사의 의전차량으로 선택되는 순간 차량의 가치는 한껏 높아진다. 이 때문에 의전차량을 제공해 차량 이미지를 높이려는 작업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3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열리는 소프라노 조수미의 내한공연에 자사 최상위 세단 볼보 S80 이그제큐티브를 의전차량으로 지원하고 있다. 세계 최정상의 소프라노 조수미는 체류기간 동안 볼보자동차의 최상위 세단을 이용하게 됐다.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1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빌리 조엘의 첫 내한 공연에 의전차와 행사진행 차량을 지원했다.
GM대우는 지난 10월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와 우포늪에서 열린 ‘제10차 람사르 총회’에 의전차 및 행사진행차로 최고급 세단 베리타스 12대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베리타스는 줄리아 마튼 국제자연보호연합 사무총장을 비롯해 태국, 남아공 등 회원국 장차관이 타는 차량으로 위용을 과시했다.
◇고객은 골프장에 있다=고가의 차량을 사는 고객이 모이는 곳. 바로 골프장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고급 차량을 중심으로 골프대회를 비롯해 유명선수를 초빙한 골프 클리닉 행사로 효과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체어맨 고객을 대상으로 최경주 프로골퍼를 초청한 골프 클리닉 행사를 개최했다. 인천 송도에 있는 스카이72 골프장에서 개최된 행사에는 총 100명의 고객이 초청돼 최경주 프로로부터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3일,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오피러스와 모하비 고객 140명이 참가하는 ‘기아자동차 고객초청 자선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이에 앞서 BMW·렉서스·캐딜락 등의 수입차 브랜드 역시 하반기 골프대회 및 골프 클리닉 행사를 가졌다.
◇홈쇼핑은 대박=홈쇼핑이 자동차 대박 판매창구로 부상했다. 올해 본격화된 TV홈쇼핑을 통한 자동차 판매가 업체들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가져다줬기 때문이다.
포드가 지난 3월과 4월 CJ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이스케이프2.3은 실제 판매 대수가 총 240대를 넘어섰다. 또 지난 6월 실시한 CJ홈쇼핑 토러스3.5 판매에서는 410건 가계약에 이어 85대의 실계약을 체결하는 실적을 올렸다.
지난 4월과 5월 GS홈쇼핑 방송을 탄 푸조의 두 모델 역시 모두 1300대의 시승예약을 받았고 지금까지 실제 판매된 두 차량은 130여대를 넘어선다. 여기에 지난 5월과 6월에는 도요타와 쌍용차도 합세해 기대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GS홈쇼핑은 지난달 22일 저녁 8시 20분부터 60분간 프리미엄 세단 ‘크라이슬러 300C’ 특별 판매 방송을 진행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