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마의 나이가 어느덧 세 살을 바라보는 김철수씨. 승차감이 예전같지 않다. 코너링도 좀 뻑뻑하고, 겨울이라 그런지 브레이크도 덜 먹는 것 같다. 특히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는 차체의 흔들림이 부쩍 심해진 것 같다. 지금 김씨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새 타이어다.
타이어만큼 자동차의 성능과 안전에 직결되는 소모품도 없다. 승차감을 결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안전 운행을 위해 안전벨트보다 타이어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다.
타이어의 수명은 대개 2년에서 3년이다. 하지만 운전 습관 및 환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타이어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보통 타이어를 보면 타이어 옆면에 삼각형 표시가 있다. 삼각형 표시를 잘 보면 중앙에 돌출된 부분(1.6㎜)이 있는데 이를 마모 한계선이라 부른다. 이 부분이 드러났다면 브레이크를 밟아도 타이어가 미끄러진다. 그 전에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네 개를 동시에 바꾸는 것이 가장 좋지만, 앞 열과 뒤 열을 두 개씩 바꾸기도 한다.
또 8000∼1만㎞ 주행마다 앞 타이어와 뒤 타이어의 위치를 바꿔주는 게 좋다. 승용차 엔진이 앞쪽에 있어 뒤쪽보다 앞쪽 타이어가 대체로 빨리 닳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타이어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 주행 용도 및 성능에 따라 고르되, 제조일은 될 수 있으면 빠른 것을 택한다. 타이어의 생산 시기를 확인하려면 ‘DOT(Department Of Transportation)’로 시작하는 문자열을 보면 된다. 이 문자열의 마지막 숫자가 제조연도, 그 앞의 숫자가 생산 주(週)를 의미한다. ‘DOT H2 A7 YHR 27 08’이면 2008년도의 스물일곱 번째 주에 생산됐다는 뜻이다.
또 타이어 옆면에는 타이어 규격, 하중 지수 등도 적혀 있다. ‘235/55 R 17’이라고 쓰여 있다면 235는 타이어의 단면 폭(235㎜), 55는 편평비, 알파벳은 타이어의 구조를 나타내는 것으로 R은 레이디얼 구조를 의미한다. 마지막 숫자는 휠의 직경이 17인치라는 뜻이다.
일반 카센터보다는 아무래도 타이어 전문 대리점에서 사는 것이 값이 더 싸다. 하지만 지나치게 싼값을 홍보하는 전문점이라면 생산 시기, 재생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