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 Biz] 김병기 지오인터랙티브 사장

[Wine & Biz] 김병기 지오인터랙티브 사장

 “로마네콩티는 와인계의 강소기업이에요. 규모의 경제가 아니라 소량 생산으로 희소성 있는 와인을 만듭니다. 지오인터랙티브의 게임 콘텐츠도 유일함을 추구하죠.”

 김병기 지오인터랙티브 사장은 인종과 문화, 지역을 뛰어넘는 ‘글로벌 창조성’이 와인과 게임의 공통점이라고 설명한다. 와인이나 게임은 다른 산업과 달리 대량생산을 바탕으로 하는 규모의 경제보다 창조성이 더욱 요구되는 분야라는 것.

 “와인은 마시는 내내 이야기와 즐거움을 줍니다. 게임도 마찬가지예요.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공통점도 있네요.”

 김 사장은 IT 업계 마당발로 유명하다. 그가 사람들을 깊이 사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중 하나가 와인이다.

 200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지오소프트라는 법인을 설립하면서 그는 와인과 가까워졌다. 그 당시 와인을 수입하는 회사의 대표를 만나 인연을 맺었고 그의 권유로 켄달잭슨 와인투어를 하며 와인에 빠져버렸다.

 “2박 3일 내내 와인과 함께 있었죠.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그 뒤로 제 비즈니스에는 와인이 빠지지 않습니다.”

 그는 돌연 기자에게 제일 좋아하는 와인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기자가 할 질문을 먼저 하고선 자신이 좋아하는 와인을 답했다.

 김 사장은 낯선 와인 이름을 나열하는 대신 세상에서 제일 좋은 와인은 “좋은 사람과 즐겁게 마시는 와인”이라며 웃었다.

 와인을 마시는 것도 인연으로 생각하는 김 사장. 이탈리아 시실리에서 자란 포도가 와인이 되고 태평양을 건너 한국, 그리고 본인이 마실 수 있는 곳에 오는 건 보통 인연이 아니라고 한다.

 그는 오늘의 와인으로 이탈리아산 화이트와인 ‘과르디올라 비안코2007’을 추천했다. 과르디올라 비앙코2007은 테누다 디 트리노로라는 와인 생산자의 2007년 첫 빈티지 화이트와인이다. 이 와인은 파인애플과 복숭아 등의 풍부한 과일 향이 입안을 채우고 깊은 여운이 있는 타닌이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경영에서 제일 중요한 것 세 가지를 마음에 새깁니다. 언제나 처음 시작을 잃지 말아야 하는 ‘초심(初心)’이 필요하죠. 또 CEO라는 외로운 자리에 있으니 항상 바른 판단을 해야 하는 ‘상심(常心)’을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잘될수록 겸손함을 잃지 말자는 ‘하심(下心)’을 갖습니다.”

 오래도록 입안에 여운이 감도는 와인을 좋아한다는 김 사장은 “향이 오래 남는 와인처럼 사업에서 저 세 가지를 잘 지키면 장수하는 기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탈리아 샤르도네로 건배를 들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김병기 사장의 추천와인

와인: 과르디올라 비안코

빈티지: 2007

생산국 및 지역: 이탈리아

종류: 화이트(white)

포도품종: 샤르도네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