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실물경기침체 조기 가시화”

  정부는 세계적 경기둔화에 따라 실물 경제지표가 악화하는 등 국내 경기위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4일 경제동향 보고서(그린북)에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세계적 실물경제 위기로 확산됨에 따라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위축이 조기에 가시하되고 있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생산·내수·수출 등 실물 지표가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응방향과 관련해서는 적극적인 △외환·금융시장 불안의 선제적 차단 △일자리 유지·실물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정기능 강화 △중소기업 및 서민 어려움 완화 노력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월 광공업생산은 기저효과와 수출 증가세 둔화, 내수 부진 등의 여파로 작년 동월 대비 2.4% 감소를 기록했다. 10월 소비재판매도 차량용 연료 등 비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 감소에 따라 3.7% 줄었다. 10월 취업자는 작년 동월 대비 9만7000명 증가에 그쳐 고용 부진이 심화했으며, 경기선행지수와 경기동행지수는 각각 11개월, 9개월 연속 하락했다.

11월 수출은 해외 수요 둔화와 수출 단가 하락, 조업 일수 감소 등에 따라 18.3% 감소했다. 다만 10월 경상수지는 여행수지와 경상이전수지 흑자 전환 등에 힘입어 49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재정부는 11월 경상수지도 20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석유제품의 가격 하락 등으로 작년 동월 대비 4.5% 상승해 4개월째 오름세가 둔화했다. 11월 금융시장은 세계증시 하락, 실물경제 둔화 우려 등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