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미디어포럼]SW산업이 희망이다

[u미디어포럼]SW산업이 희망이다

 소프트웨어(SW) 산업을 단순하게 치부해 버리기엔 그 중요성이 너무나 크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외산 제품들이 성능도 우수하고 대세니 우리 여건으로는 쉽사리 경쟁력을 키우기 힘들 것이라는 선입견으로만 바라보고 내던져둘 산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현재와 미래사회에서 IT는 더 큰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며, 그 정점에 있게 될 것은 결국 하드웨어(HW)가 아닌 SW다. 이는 실제로 산업 부문별 제품의 제조원가에서 SW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는 것에서도 쉽사리 짐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은 IT 혹은 제조기업들이 포화돼 가는 HW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SW 기업을 인수하거나 사업 비중을 높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SW는 우리가 과거 IMF 역풍을 이겨낼 수 있던 큰 원동력이 된 벤처 활성화의 중심에 있던 산업이자, 이를 계기로 다른 산업의 근간이 마련되면서 지식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줄 수 있었다. 특히 IMF 시절을 전후해 SW는 IT 산업 전체 평균성장률인 20%를 훨씬 뛰어넘는 연평균 37%씩 성장하면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 회복에 기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W산업은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평가의 가장 큰 이유는 내세울 만한 제품의 부재, 외산 제품의 강세를 들 수 있다. 이는 결국 SW 산업의 열악한 구조적 문제점과 연계되고 있다. 이에 대해 SW 산업을 바라보는 정부와 기업의 시각적 변화를 주문하고 싶다. 우선, SW 산업에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되는 패키지 솔루션과 IT서비스의 명확한 구분, 지원 대상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고부가가치 지식산업으로서의 SW 산업을 거론한다면 SI가 아닌, 패키지 솔루션에 집중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세계적인 SW 기업인 MS, 오라클, SAP 등은 모두 R&D 투자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 라이선스와 유지보수 서비스를 판매하면서 부가가치를 거둬들이는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하고 있다. 따라서 패키지 솔루션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이를 집중 육성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 그리고 시장의 이해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많은 이가 SW 산업을 타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후방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는 점도 개선해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각종 산업의 신경계를 좌지우지할 SW 산업의 전략적인 육성은 국가경영적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또 가능성 있는 분야의 SW 품목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과 국가 대표품목으로의 육성이 병행돼야 한다.

 미국은 기술주도형 SW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고, 인도는 인력에 의한 아웃소싱형 SW 산업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이 본받을 만한 좋은 예는 독일이나 이스라엘과 같은 니치마켓을 대상으로 하는 SW 산업 활성화다. 독일의 ERP, 이스라엘의 보안 SW와 같은 영역은 자국의 강력한 육성 의지에 의해 성장했고 그 결과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통하는 제품들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에서 인정받고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특화된 SW 품목을 골라내어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키워보는 건 어떨까. 한국에도 MS, 오라클, SAP와 같은 세계적인 SW 기업이 나올 수 있을 것이고 이 점 하나만으로도 한국 SW 산업에 희망을 걸어볼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

 백원인 미라콤아이앤씨 사장 woninb@mirac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