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지는 산업용기계와 로봇에 적용하는 모터용 고강도 정밀기어를 만드는 회사다. 지난해 303억 원어치를 수출해 세계 시장 점유율 80%를 달성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에만 63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올해는 100억원 수출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세계 경기 침체속에서도 대일 수출을 포함해 400억원의 수출을 기대했다. 이같은 성과는 종전보다 40% 향상시킨 고강도·고밀도 정밀 기어에 대한 선도 기술을 확보한 데 힘입었다. 수입에 의존하던 BLDC모터를 국산화해 대일무역 역조 개선에 한몫을 단단히 했다. 이 회사는 2010년을 목표로 또다른 도전에 나선다. 정밀제어용 준서보 기능을 탑재한 BLDC모터의 세계시장(약 1400억 규모)을 35% 정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에스피지의 BLDC모터를 비롯해 주성엔지니어링의 세미 배치형 공간분할 화학증착 장치(SD CVD),뉴플렉스의 칼라액정 디스플레이 모듈용 PCB, 광주인탑스의 고출력 LED 등 세계 시장에 ‘메이드인코리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부품·소재 장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식경제부가 4일 리츠칼튼에서 개최한 ‘2008 부품소재기술상’이다. 전자신문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우리나라 제조업의 버팀목인 부품·소재 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 30명의 공로를 격려하는 자리다. 이준호 에스피지 부회장은 최고 영예인 석탑산업 훈장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91년 3월, 전량 일본 수입에 의존하던 기어드(GEARED)모터 국산화에 뜻을 두고 회사를 세운 이후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어드 모터 국산화를 이뤘다”며 “지금은 일본의 기술력보다 우위에 있다고 자부한다”라고 말했다.
조규철 SK에너지 수석연구원은 산업포장을 받았다. 조 수석연구원은 범용 폴리에틸렌(PE)의 위생성과 우수한 가공성을 유지하면서 XLPE(Cross Linked Polyethylene)에 버금갈 정도로 50년 동안 고온 장기내구성을 지닌 환경친화적인 온수·난방관 신소재 ‘PE-RT(Raised Temperature)’를 개발했다. SK에너지는 신소재 개발로 지난해 5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10년께 1200 억원 매출을 예상한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PB-1을 국산화해 200억 원의 수입 대체 효과도 거뒀다.
대통령 표창은 삼성전기 김강동 그룹장 요업기술원 김병익 본부장에 돌아갔다. 각각 전자 부품소재 신뢰성 기술을 보급·확산하고, 초소형 레조네이터용 압전 세라믹 소재를 개발한 공로다. 국무총리표창은 오토전자 김시동 소장을 비롯해 △광주인탑스 김형태 사장 △전자부품연구원 성하경본부장 △삼성전가 박현기 상무 등이 수상했다. 부품소재기술상은 정부가 부품소재산업을 육성하고 기업의 R&D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장은공익재단의 재정후원을 받아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시상하는 포상제도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