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수익성 5%대로 `뚝`

  기업 수익성이 5%대로 급락했다.

한국은행이 4일 상장·등록법인 등 1624개 업체를 분석해 발표한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3분기 5.9%로 전분기보다 1.7%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후 최저치다. 비제조업은 전분기 4.7%에서 4.8%로 소폭 상승했지만 제조업이 9.2%에서 6.6%로 급락했다. 환차손이나 파생상품 손익 등 영업외 손익을 감안한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전분기 6.7%에서 3분기 2.8%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고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부채 평가손실 등으로 영업외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영업외 손실은 3분기 8조7400억원이며 이 중 외환손실이 8조3000억원으로 95%를 차지했다. 3분기 제조업 부문에서 외환 손실은 4조3000억원, 통화옵션상품인 ‘키코’ 등 파생상품 손실은 1조1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악화와 별개로 기업의 매출은 비교적 큰 폭 늘었다. 3분기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작년 동기 대비 28.6%로 전분기보다 3.8%P 높아졌다. 제조업은 29.9%, 비제조업은 26.4%로 전분기보다 각각 3.9%P 3.7%P 상승했다. 원재료 가격과 환율이 상승하면서 제품 판매가격이 올랐고 3분기까지 수출도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부채비율은 104.3%로 6월 말보다 8.9%P 상승했다.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선 것은 2004년 2분기(102.5%)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과 생산활동이 꺾이는 추세를 고려할 때 4분기에는 기업경영 여건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