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내년도 한국시장 매출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통신·컨슈머·자동차 등 ST마이크로가 공략하고 있는 산업군들이 세계 경기침체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소와 기베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수석부사장(아태지역 CEO)은 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초 내년에 한국시장에서 15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했으나, 현상황으로 미뤄볼 때 무리한 수치”라면서 “하지만 최소 10억달러 이상은 확실히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ST마이크로는 NXP반도체, 에릭슨과 손잡고 모바일사업부문을 대폭 강화하면서 한국시장의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15%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을 반영,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았다.
ST마이크로는 지난 7월 NXP와 ‘ST-NXP 와이어리스’라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에릭슨의 모바일 플랫폼 사업부와의 합병도 내년 1분기중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G부터 2.5G, 3G 등 저가부터 하이엔드 제품까지 라인업을 구축했다.
프랑소와 기베르 수석부사장은 “ST마이크로가 공략할 수 있는 한국 시장 규모가 200억달러이므로, 10억달러는 작은 숫자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도 한국시장은 커질 것이고, ST마이크로의 제품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 컨슈머, 산업, 자동차 분야에서 올해 좋은 실적을 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매출규모가 적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전장부품의 채용 확대와 디지털 멀티미디어 기능 강화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프랑소와 기베르 수석부사장은 “ST마이크로는 과거 반도체시장 불황기에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매출의 지역적 안배가 그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ST마이크로는 올 3분기까지 70억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간 대비 12.4%의 성장을 기록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