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 차세대 휴대형기기 `루온 모빗` 출시

 인텔의 고성능 아톰Z520 CPU를 탑재한 차세대 휴대형 인터넷기기 ‘MID(Mobile Internet Device)’가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MID는 3∼7인치 크기의 LCD에 인텔 아톰Z520 프로세서를 장착해 이동 중 인터넷을 이용하는데 최적화한 새로운 개념의 휴대기기다.

 삼보컴퓨터(대표 김영민)와 인텔코리아는 인텔의 1.33㎓ 아톰Z520을 장착하고 와이브로 모뎀을 탑재한 ‘루온 모빗’을 4일 공개했다.

 ‘내 손 안의 모바일 혁명’을 슬로건으로 내건 루온 모빗은 ‘이동성’과 ‘무선인터넷 연결’에 최적화한 휴대형 PC다. 4.8인치(12.19㎝) 터치스크린 LCD를 장착해 한 손으로 쥘 수 있는 크기에 와이브로·무선랜·블루투스를 지원해 언제 어디서나 PC 환경 그대로 손 안에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루온 모빗은 윈도XP를 운용체계(OS)로 탑재해 휴대폰·PMP 등 풀브라우징 인터넷을 지원하는 기존의 휴대기기와 차별화했다.

 파일 포맷의 번거로움 없이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액티브 엑스(Active X)’를 지원해 인터넷뱅킹·전자상거래 등을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또 특정 인터넷 강의업체와 제휴해야 학습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는 PMP와 다르게 모든 인터넷 강의업체의 콘텐츠를 다운받아 볼 수 있다.

 삼보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TG 매직박스’를 활용해 집이나 회사에 있는 PC에 원격 연결할 수 있으며, IP 설정의 불편함을 해소한 IP 저장 기능, 200만화소 디지털카메라, TDMB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갖췄다.

 김종서 삼보컴퓨터 사장은 “루온 모빗은 차세대 휴대형 인터넷기기로 휴대가 불편한 노트북과 사용상 제약이 많은 PMP의 한계를 극복했다”며 “KT와 와이브로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기기를 공급하겠다”라고 말했다. 삼보는 루온 모빗을 내년 1월 중 50만∼60만원대의 가격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차윤주기자 chayj@

 

 뉴스의 눈=MID 바람불까

 MID는 생긴 건 PMP와 다르지 않지만 윈도XP를 OS로 택해 PC 수준의 성능을 낸다. 저가 미니 노트북인 ‘넷북’과 비교하면 크기는 줄이고 성능은 높였다. 기존 5∼7인치 액정의 초소형 휴대 PC인 울트라모바일PC(UMPC)와는 CPU가 업그레이드됐다는 정도가 다르다.

 삼보의 신제품 출시 행사에는 인텔코리아가 지원 사격에 나서며 ‘MID 띄우기’에 동참했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넷북이 PC 시장에서 새 카테고리를 형성하며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MID 또한 소비자들에게 전혀 새로운 인터넷 경험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UMPC와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이희성 사장은 “UMPC가 PC 중심의 기구였다면 MID는 이동성·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해 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하는데 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국내 주요 PC업체들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넷북이 틈새에서 주류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대중적인 성능에 저렴한 가격, 윈도XP OS를 허용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결정 등이 고루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대중화에 실패한 UMPC와 차별화가 안되는 MID는 아직 별다른 성장의 기회가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코원·빌립·디지털큐브 등 기존 PMP업체들이 MID의 출시 시기를 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와이브로 모뎀을 탑재해 인터넷 이용이 더욱 편해졌다는 점, KT와 공동 프로모션으로 가격을 낮춰 팔 수 있다는 점 정도가 MID의 강점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휴대기기 시장에 스마트폰 등 강력한 성능을 갖춘 휴대폰이 경쟁자로 진입하고 있어 새 시장을 만들지는 더 지켜보자는 견해가 많다”고 말했다.

 차윤주기자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