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태양광 패널이 차세대 성장 사업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관련 시장의 특허 제왕으로 급부상했다.
4일 EE타임스는 최근 유나이티드비즈니스미디어 산하 세미컨덕터인사이트가 조사한 ‘미 태양광 분야 특허 현황’을 인용하면서 삼성전자가 염료감응 태양전지 부문 최다 특허기업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캐논·TSMC 3사는 현재 태양광 패널을 생산하지 않으면서도 가장 많은 관련특허를 보유한 3대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외신은 “삼성전자가 2004년 이후 특허 획득에 적극 나서 현재는 ‘태양광 지식재산권(IP) 분야 거물(gorilla)’이 됐다”고 표현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향후 박막필름 분야의 모든 PV셀 제품을 망라할 정도로 세력을 확대해나갈 것이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태양광 패널을 생산한다는 청사진을 지난 9월 제시했으나 구체적인 로드맵은 공개하지 않았다. 캐논은 219개의 태양광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대부분 현재 운영 중인 반도체와 평판패널 제조설비를 위한 2차 용도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만 TSMC 역시 직접적으로 이 분야 사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은 현재까지 감지되지 않았다고 외신은 풀이했다.
반면에 퍼스트솔라·선파워·나노솔라·선테크 등 대표적인 태양광 패널 업체는 1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외신은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이들 업체와 삼성전자·캐논 등 특허 보유업체 간 지재권 관련 충돌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현재 태양광 패널 시장에 600여개 업체가 난립해 있으며 2000년 이후 해마다 60개의 신생기업이 등장하는 추세”라며 “향후 10년간 기업 간 합종연횡을 비롯한 시장 구도 변화가 매우 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