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달러 수준인 외환보유액 방어에 집착하지 말고 금융기관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으로 시장성장 잠재력을 키워야 한다.”
임지원 JP모건 전무는 4일 ‘영림원CEO포럼’에서 ‘2009전망-글로벌 신용위기와 관련 한국경제 주요 리스크 요인과 정책, 외환시장 전망’란 주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임 전무는 “외환보유고가 8개월 연속으로 줄어들었지만 지금 쓴다고 해도 한국은 외채 위기가 오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경제 전문가와는 다소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외채를 세밀하게 분석한 결과 외채의 약 55%는 외국계 은행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 지사에 대한 지급보증을 본사가 해주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기자금을 회수할 때 달러 유동성이 부족한 ‘달러 난’이 지속될 수도 있어 이때 정부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전무는 내년 원·달러 환율과 관련 “글로벌 신용경색이 어느 정도 회복되느냐에 달려있다”며 “외환자금시장에서 달러유동성이 좋아지고 이 혜택을 받게되면 원화가 절상돼 내년 말까지 환율이 1180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전무는 이어 “기본적으로 세계 경제 사이클에 따라 2∼3년간 경제 둔화기가 올 것이기 때문에 경기 침체의 빠른 회복은 무리”라고 단언했다. 그는 “정부가 조속한 경제정책을 내놓지 않으면 경제성장예측률이 더 떨어져 국민의 심리상태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며 “정부에서 재정정책을 더 내놓지 않으면 JP모간이 예측한 내년 경제성장률 1.5%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