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톱=CES 2009‘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주목하라’

 1970년 VCR, 1981년 캠코더, 2002년 홈미디어 서버, 2008년 OLED TV 그리고 2009년은.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09’가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제시하며 수요를 주도했던 CES가 올해도 과연 이 전통을 이어갈지 산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게다가 지금은 시장에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경기 빙하기’다. 주요 업체는 CES로 ‘꽁꽁’ 언 시장을 녹이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CES 2009’ 내달 8일 개막=CES가 다음달 8일 나흘간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관심사는 역시 신기술과 신제품이다. 이를 통해 올 한 해 IT 시장과 기술 흐름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주요 업체가 ‘비밀 병기’를 함구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당장 현안으로 떠오른 환경 기술과 차세대 디스플레이·인터넷 플랫폼·컨버전스 모바일 제품 정도로 짐작하고 있다.

 먼저 디스플레이는 화질과 두께 경쟁이 불가피하다. 보다 선명하고 얇은 디스플레이는 TV업계 ‘자웅’을 겨루는 승부처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할 콘텐츠 경쟁도 빼놓을 수 없다.

 모바일 분야는 4세대(4G)를 겨냥한 기술과 함께 망 개방에 따른 컨버전스 단말기가 두 축을 이룰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망 개방이 탄력을 받으면서 휴대폰에 버금가는 다양한 단말기가 나올 게 유력시된다. 디지털화와 맞물려 저장장치 수요가 늘면서 이를 선점하기 위한 블루레이 등 차세대 영상 기술도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표준과 관련해서는 인터넷(IP)TV를 둘러싼 전송 속도·요금 체계·TV 규격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예상된다.

 ◇남용 LG전자 부회장 등 VIP 총출동=세계 최대 전문 전시회답게 전자업계 ‘거물(VIP)’이 대거 참석한다. 먼저 키노트 연사로는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이 예정돼 있다.

 발머 CEO는 7일 저녁 전야제 연사로, 스트링어 회장은 8일 오전 킥오프 연사로 나선다. 발머 CEO는 모바일과 인터넷 시대의 비전을 제시하며 경기 불황으로 잔뜩 움츠린 IT업계에 새 방향타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앨런 머랠리 포드 CEO도 초청 연사로 나서 자동차와 IT의 융합 모델에 대해 강연한다.

 국내에서도 주요 VIP가 라스베이거스행 비행기에 오른다. LG전자에서는 남용 부회장이 참석한다. 남 부회장은 일정을 조율 중이어서 막판 변수가 있지만 참석 쪽으로 기울고 있다. 삼성에서는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총괄 사장이 예정돼 있다. 8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CES 2009에는 140개국 220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주최 측은 “올해 참가 규모는 경기 불황이지만 13만명 정도”라며 “바이어와 전자업계 리더가 대부분 참석해 디지털가전과 IT기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무게=국내 업체도 막바지 전시회 참가 준비로 분주하다. 상대적으로 강한 디스플레이 제품에 무게를 두고 최종 전시 제품 라인업을 점검 중이다.

 삼성전자는 200㎐와 LED 기반의 풀 HD LCD TV와 2009년형 크리스털 로즈 디자인 LC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은 2009년에 200㎐ LCD TV를 한발 앞서 출시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두께 8㎜ 이하 LCD TV도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CES 2009에서 200㎐ LCD TV를 처음 전시해 ‘200㎐ 화질 경쟁’에 가세한다. 이와 함께 24㎜ 두께의 LED를 채택한 ‘울트라 슬림 LCD TV’도 준비 중이다. 두 회사는 차세대 3차원(3D)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관도 만들어진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는 CES 2009에 234평방미터(㎡) 규모로 한국관을 마련해 30여개사 규모로 전시장을 빛낸다. 보안·TV·방송기기, 컴퓨터·통신주변기기, 디지털콘텐츠, 소형가전, 차량용 가전 등 5개 제품군으로 신기술을 집중 소개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