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생산자가 개발 단계부터 의기투합해 만든 제품이 화제다.
주인공은 ‘프로슈머 1호’ MP3 제품을 표방한 ‘반디(사진)’.
프로슈머는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를 합친 신조어다. 천보전자(대표 최영준)가 1년 동안의 개발 기간을 거쳐 만든 반디는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가 개발까지 참여한 첫 제품이다.
반디 탄생 이야기는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지난해 11월 천보전자는 산업기술커뮤니티 포털 ‘엔펀’ 얼리 어답터 등 제품 전문가와 함께 ‘SAFA 브랜드 스토리 공동기획단’을 출범했다.
이 후 개발에 착수해 제품 기획·디자인·그래픽 인터페이스·가격·마케팅 정책까지 모두 소비자와 공동으로 결정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 생산하기 위해 토종 기업인 넥시아의 ‘NX5858’ 칩세트와 코오롱 1.5인치 OLED를 탑재하고 플래시메모리는 삼성에서 지원 받고 국내에서 디자인과 개발을 진행했다.
‘오감 만족 MP3’라는 모토에 걸맞게 발광LED·진동 모터·음질·터치 스크롤 기능 등으로 소비자의 오감을 만족하는데 주력했다.
기존 MP3제품서 볼 수 없었던 터치와 진동모터 방식을 도입해 사용자가 버튼을 누를 때마다 손끝에 전해지는 진동 인식을 통해 편리성을 높였다.
전면을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하고 여섯 개 버튼을 두 개씩 세 쌍으로 배치해 예민한 엄지 감각으로 최대한 부드러움을 느끼면서도 오돌오돌한 느낌을 줘 피부를 자극한다. 진동 스크롤 버튼을 만질 때마다 버튼 위치에서 불빛이 나와 반딧불을 연상한다.
81×40×8.3㎜ 작은 크기에 광택 소재를 사용했으며 3.8㎝(1.5인치) OLED를 탑재해 좋은 화질과 우수한 시야각을 지원한다. 350mA 배터리로 최대 구동시간은 22시간이다.
이 회사 오시광 이사는 “경기 불황기에 느낌이 다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소비자와 함께 힘을 모아 즐겁게 오감이 살아있는 MP3 제품을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내놓았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