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 가격이 이달 들어서도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세트 메이커와 패널 업체들이 연말 성수기 수요 진작과 재고 떨이를 위해 한층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구사했지만 수요는 기대만큼 회복하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7일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이달 LCD 패널 가격은 TV·모니터·노트북·모바일 등 전 제품에 걸쳐 지난달보다 5% 이상 급감했다. 특히 올 들어 신규 시장으로 떠오른 미니 노트북(일명 넷북)용 패널 가격은 업체들간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면서 최대 15% 이상 빠졌다.
LCD 패널 가운데 모니터 제품 가격은 5% 안팎 하락하는데 그쳤지만 하반기 이후 워낙 급락세가 컸던 탓에 대부분 원가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관측이다. IT 제품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데다 재고 조정의 한파가 닥쳤기 때문이다. 노트북 PC용 LCD 패널 가격도 5% 가량 하락했다. 특히 13∼17인치대 노트북 PC용 LCD 패널은 10인치 이하 넷북 제품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타격이 컸다. TV용 LCD 패널의 경우 연말 재고 조정의 영향과 세트 메이커들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에 영향을 받으면서 역시 5% 이상 급락했고, 32인치 제품은 무려 10% 가까이 빠졌다. 이밖에 휴대폰·DVD·디카 등 중소형 LCD 패널 가격도 많게는 10% 가량 급락하는 등 약세가 이어졌다.
반면 PDP 모듈은 LCD TV의 가격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전 모델에 걸쳐 20∼30달러 정도 가격을 낮춘 탓에 이달 들어서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LCD 패널 가격이 워낙 빠르게 떨어지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32인치 PDP 모듈은 조만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서한기자@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