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2.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8일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 및 개도국 경제 동반침체 등에 따라 수출증가세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도 성장률을 10월 전망치 3.8%에 비해 1.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경연은 보고서에서 “고용불안, 가계소득 악화, 신용경색 등으로 소비 및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민간소비와 고정투자가 모두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부터 성장률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연은 경상수지는 내수부진 및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입이 큰 폭 감소(-3.4%)하면서 약 160억 달러 흑자를 내고, 소비자 물가는 글로벌 물가상승압력 하락, 국내수요 부진 등으로 2%대의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달러 약세와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연평균 1210원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은 중국 성장률 8.5%의 연착륙을 전제로 한 것으로, 만약 중국의 경기부양책(약 2%포인트 성장률 제고)이 기대만큼 효과를 내지 못할 경우 대중국 수출 둔화로 인해 우리 성장률은 1%대로 추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