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하도급 공정거래협약 체결을 확대하고 지방투자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적극 추진한다.
조석래 전경련회장은 8일 경영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는 지방기업 실태파악을 위해 광주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방 중소기업의 경영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세계적인 경기불황에 대응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정병철 상근부회장과 함께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 내 냉장고 기계부품업체 율엔지니어링과 금형전문업체 화성정밀 두 곳을 직접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회사 관계자들이 “급격한 판매량 감소에다 최근 자금조달 마저 여의치 않아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대기업들이 거래물량 유지, 납품가격 안정화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조회장은 “대기업과 협력회사간 하도급 공정거래 협약체결의 확산을 위해 회원사를 독려하고 있다”며 “내년도 전경련 업무계획에도 대중소기업 채용박람회, 지방투자박람회 개최 등 상생협력 사업을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신양파크호텔에서 열린 지방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광주·전남지역경제인들은 5인 이상 연구전담 인력을 확보하도록 하고 있는 중소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조건을 완화해줄 것을 주문했다. 또 호남권 고급인력 확보와 연구 인프라 구축을 위한 광주연구개발 특구 지정, 한국전력의 나주이전 조속 추진 등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현안 해결에도 전경련이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전경련 회장이 지방 중소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실태 파악에 나선 것은 지난 1993∼94년 고 최종현 회장이 대구·광주 등 7개 지역을 방문한 이래 14년 만에 처음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