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절반 이상이 내년 신규사업 추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불확실성 여파로 우리나라 미래 성장동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4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우리 기업의 2009년 사업계획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내년도 신규사업 추진계획에 대해 전체의 53.5%가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추진계획이 있다’는 기업 46.5% 가운데도 8.7%는 ‘올해보다 축소하겠다’고 대답했다. 상의 측은 이 조사결과에 대해 “기업의욕이 위축되면서 신사업을 동결하게 되면 금융위기 이후의 환경에 준비할 수 없음은 물론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또한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내년도 사업계획 역시 전체의 85.8%가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 예전경우 11월중에 확정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늦은 것이다.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는 기업들은 그 배경으로 ‘경제상황에 대한 대응방향 수립 어려움(38.5%)’과 ‘환율기준 설정 어려움(27.6%)’ 등을 이유로 꼽았다.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올해보다 ‘축소’가 33.1%로 ‘확대(10.5%)’보다 3배 가량 많았다. 56.4%는 ‘유지’라고 응답했다. 사업규모 역시 올해와 비교해 ‘축소하겠다(25.8%)’는 응답률이 ‘확대하겠다(9.1%)’보다 훨씬 많았다.
기업활동을 돕기 위한 정책과제로는 △규제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32.0%) △금리인하와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부양(30.6%) △자금난 해소 등 기업애로 해결(28.7%) 등을 주로 거론했다.
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은 경제난을 극복할 대응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정부도 규제개혁 등 경기부양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며 자금난 등 기업애로를 적극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