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의 연말세일 매출이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으로 그나마 명맥을 유지했을 뿐 지난해 10% 이상의 매출 실적과 비교하면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7일까지 10일간 전국 25개 점포에서 송년 정기세일을 진행한 결과 매출이 지난해 세일 기간 5일과 이전 주말이 포함된 5일 매출을 합한 것에 비해 5.9%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전국 11개 점포에서 올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4.5% 늘었으며, 신세계와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대비 각각 5.7%, 6.4% 신장했다.
특히 백화점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류 매출은 추운 날씨에도 대부분의 백화점에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여성 스타일리시 캐주얼(33.5%), 여성 영캐주얼(7.9%), 남성 트랜디캐주얼(7.3%)이 비교적 좋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현대백화점에서는 여성캐주얼이 작년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고 남성의류와 여성정장은 각각 2%, 3%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여성캐쥬얼이 3.4%, 남성캐쥬얼이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해외 명품은 호황을 누렸다. 롯데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지난해 대비 44.6% 증가했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26%, 22.1%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마케팅팀 홍정표부장은 “올해 송년세일엔 의류 매출은 주춤했지만 잡화류와 스포츠, 명품 등의 매출이 호조를 보여 작년 세일 기간보다 전체 매출이 신장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