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체들이 터치스크린 소재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내년 휴대폰시장 축소 전망에도 불구, 터치폰은 오히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필름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텍시스템스, 태양기전 등이 올 하반기부터 터치스크린용 필름을 양산, 내년 이후 본격적인 매출을 기대했다.
터치스크린업체 디지텍시스템스(대표 이환용)는 지난 5월 완공한 파주 신공장에서 지난 10월부터 투명전도막(ITO)필름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ITO필름은 터치스크린의 핵심소재로 일본에서 주로 수입해왔다. 하지만 수급이 불안정하고, 터치스크린의 원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자체 생산이 필요하다고 회사 측은 판단했다. 디지텍시스템스는 우선 자체제품에 ITO필름을 사용하고, 내년에는 외부 판매도 한다. 중국 등 해외서도 구매 문의가 들어와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했다. 이환용 디지텍시스템스 사장은 “두께가 50∼188μm인 다양한 종류의 ITO필름을 양산할 것”이라며 “일본 제품 대비 30%가량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디지텍시스템스는 월 3만㎡의 ITO필름을 생산하는데, 내년에는 6∼7만㎡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체 사용분과 외부 판매를 합치면 최소 100억원 이상의 매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폰 윈도업체 태양기전(대표 이영진)은 터치폰에 쓰이는 아이콘시트를 개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아이콘시트는 터치윈도의 바깥층 PET 필름을 말한다. 전기신호가 ITO필름 등에 잘 전달될 수 있게 한다. 회사 측은 기존 생산라인을 활용하는 한편 다양한 색깔과 수율 향상으로 내년부터 매출 확대를 기대했다. 지난 6∼10월에 22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내년에 130억원을 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3분기까지 기록한 총 매출이 50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매출 확대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태양기전은 터치스크린 관련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