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한국형 원전 첫 수출 이번엔 성사되나‥

 ‘터키냐 요르단이냐’

 한국형 원전의 첫번째 수출국을 둘러싼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한전이 여전히 터키 첫 원전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요르단 정부의 적극적 요청에 따라 원전 관련 MOU도 교환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어느 쪽이든 한국형 첫번째 원전 수출이라는 업계 최대 숙원을 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서 요르단이 한국형 원전 첫 수출국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요르단이 한전 측에 원전 도입에 호의적이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 1일 요르단원자력위원회(JAEC; Jordan Atomic Energy Commission)와 ‘요르단 원자력사업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업계는 요르단 정부가 국제입찰보다 수의계약을 희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환된 MOU라는 데 큰 의미를 뒀다. 요르단이 첫 원전건설과 180㎞ 길이의 홍해-사해 대수로 및 담수플랜트 건설을 패키지로 추진하기 위해 3개 분야에서 모두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는 것. 한전 측은 “요르단 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이번 MOU 교환은 사업권 선점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터키 첫 원전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도 여전하다. 터키 첫 원전인 악쿠우 원전 프로젝트는 한국형 원전 첫 수출 가능성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한전은 까다로운 입찰 조건에 따른 사업 리스크를 고려,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바있다. 러시아 아톰스트로이엑스포트 컨소시엄 외 외국 9개 컨소시엄도 마찬가지였다. 경쟁입찰로 진행되는 국제관례에 따른 유찰을 유도함으로써 재입찰 조건을 완화하려는 전략이다. 터키원자력에너지기구(TAEK)는 이달 20일까지 아톰스트로이엑스포트의 기술제안 평가를 마칠 계획이다. TAEK가 아톰스트로이엑스포트의 제안서가 부적합하다고 결론을 내리면 재입찰이 실시된다. 유창형 한전 원자력사업팀장은 “지난번 불참은 좀 더 좋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조건을 만들려는 전략 차원이었을 뿐”이라며 “재입찰에 대비한 전략을 세우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은 또 2009년 2월 발표될 흑해 근방 터키 제2 원전 프로젝트 참가도 준비중이다.

 어느 쪽이 원전 수출이라는 업계 숙원을 풀어 줄 지는 미지수다. 요르단이 한국 원전에 호의적이지만 실제 진출까지는 원전부지와 사업타당성조사 등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터키는 재입찰이 실시되더라도 다른 외국 컨소시엄과의 경쟁을 거쳐야 한다. 유창형 팀장은 “어느 쪽이건 좋은 기회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