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 `몸집 줄이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에너지 공기업의 구조조정 계획(안)

 한국석유공사를 비롯해 가스공사·에너지관리공단·한전 및 발전자회사 등 주요 에너지 공기관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8일 지식경제부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오는 26일까지 3주간에 걸쳐 주요 공공기관의 경영실적에 대한 긴급 중간평가를 실시키로 하면서 그간 노조와의 마찰 등을 이유로 지지부진해 온 각사 구조조정 일정이 당겨지게 됐다.

 석유공사는 최근 국내 비축기지를 담당하던 건설사업본부를 폐지한 데 이어, 국내 및 지원업무 관련 조직은 과감히 정리·축소한다는 방침이다. 대신 유전개발 부문에 정리된 조직과 인력을 전진 배치시킬 계획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미 일부 조직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지만, 정부의 방침에 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개편을 준비중”이라며 “대신 유전개발 부문은 신규탐사본부와 개발생산본부의 2본부 체제로 확대하는 등 해외 석유개발 사업은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현재 6본부 6실(원)인 직제를 ‘4본부 16처(실)’로 개편한다. 이에 따라 건설사업을 비롯해 마케팅·지원·기획·시설운영·사업개발본부 등 기존 6본부 가운데 건설과 시설운영본부는 해체, 생산과 공급본부에 분산 배치시킨다. 마케팅과 사업개발·기획본부 등은 사업본부로 흡수된다. 연구개발원은 ‘실’ 단위로 축소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조직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전사적으로 공감대를 얻고 있다”며 “다만 사업본부 내 러시아사업단 등 일부 조직은 확대·신설시켜 러시아 PNG 확보 등 신사업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임원 봉급을 20% 삭감하는 등 지난달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는 에너지관리공단도 인력감축 규모(25명)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지적에 따라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5개 화력발전사들 역시 현재의 조직을 일괄적으로 4처 2실로 개편하는 등 내부적인 조직개편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상태다.

 한편, 최대 에너지 공기업인 한전은 최근 2000명 감원, 독립사업부제로 개편 등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