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가 IPTV를 통한 고선명(HD) 방송에 잰걸음을 시작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대표 하병호)은 지난달 17일부터 IPTV를 통해 실시간 송출이 가능해짐에 따라 메가TV 라이브채널에서 HD 방송을 시작했다. GS홈쇼핑도 같은 날 IPTV에서 HD 방송을 시작했다. CJ홈쇼핑도 내년 1월께 IPTV에서 HD 방송을 할 계획으로 구체적 날짜를 조정 중이다.
롯데홈쇼핑도 사옥 이전 시점과 맞춰 2010년부터 HD 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2010년 서울 양평동으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풀 HD 방송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며 “위성방송·케이블TV·IPTV·t커머스·m커머스 등 다매체의 HD·SD 동시 송출과 함께 HD 가상스튜디오 방송센터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업계가 HD 방송을 주목하는 이유는 홈쇼핑업계에서 종종 문제가 되는 반품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 소비자가 상품 이미지를 보다 세밀하고 선명하게 볼 수 있어 제품 이미지 자체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줄 수 있다.
임현태 현대홈쇼핑 마케팅팀장은 “상품을 구입한 이후 반품하는 고객들의 반품 사유를 보면 대다수가 이미지 차이를 꼽는다”며 “HD 방송은 실제와 가장 비슷한 화면을 제공해 이미지 차이에 의한 반품을 줄여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풀 HD는 아니다. GS홈쇼핑과 CJ홈쇼핑은 SD 카메라로 제작한 후 이를 송출 단계에서 HD급으로 변환하는 HD 방송 방식이다. SD 방송은 화면 비율이 4 대 3이라 HD 화면 비율인 16 대 9로 변환할 경우 화질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달리 현대홈쇼핑은 HD 카메라·조명 등을 도입해 제작부터 HD를 구현한 풀 HD 프로그램을 30∼40% 수준 유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지난해 10월 서울 천호동 디지털플렉스 신사옥에 국내 홈쇼핑업계 중 최초로 HD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28채널 HD 비디오서버, HD 전용 카메라와 조명기 등 방송 설비를 도입한 바 있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