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간 한국 게임주 ‘퇴출되나’

그라비티, 웹젠 주식 11월 이후 연일 1달러 미만 행진---현지 투자 심리 꽁꽁 주가 상승 여력도 `미지수"

[더게임스 김상두기자] 그라비티, 웹젠 등 미 나스닥에 상장된 국내 게임기업들의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일부 업체는 나스닥 퇴출 조건에 해당할 정도로 주가가 바닥을 벗어 나지 못하고 있다.

2003년 12월 국내 게임업체로는 최초로 나스닥에 입성한 웹젠(대표 김창근)은 지난 12월 5일 0.7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0월 6일 1달러 붕괴된 이후 1달러 대를 넘나들었던 주식은 11월 10일 이후에는 단 한차례도 1달러을 넘어서지 못했다. 52주동안의 최고치와 최저치는 4.45달러와 0.42달러로 1년 새 주가는 10배 이하로 추락했다.

지난 2005년 2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그라비티(대표 강윤석) 주식은 더욱 심각한 상태다. 지난 10월 7일 0.9달러를 기록한 이후 단 한차례도 1달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약 43일 동안 1달러 미만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1년 간 동향을 살폈을 때 주가 하락폭은 극명하게 나타난다. 그라비티의 52주간 최고치는 3.80달러이며 최저치는 0.36달러로 지난해 겨울 대비 약 10배가 내려앉은 셈이다. 지난 10월 7일 이후에는 주식 거래가 아예 없는 날도 약 7일이나 됐다.

사실상 나스닥 퇴출 조건에 해당한다. 나스닥 상장 유지조건 중에는 1달러 미만이 30일 연속 지속될 때 강제 퇴출에 대한 경고를 보내고 이를 심사토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월 미국 정부가 발표한 나스닥 퇴출조건 완화로 그리비티는 유예기간을 갖게 됐다. 지난 10월 17일(미 현지시간)을 기해 나스닥위원회는 금융악재에 따른 증시폭락으로 인해 상당수의 주식들이 1달러~2달러 미만으로 폭락하자 퇴출 규정의 일시적인 적용 중지 조치를 내렸다. 10월 17일부터 2009년 1월 16일까지 3개월 동안에는 상장유지조건 중 ‘최소 주가’(30일 동안 1달러 미만) 기준을 적용하지 않도록 한 것.

미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따라 그라비티는 10월 17일 전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연속 8일간만 주가 1달러 미만인 상황으로 계산됐다. 이에따라 퇴출 경고장을 받지 않았다.

또한 10월 18일부터 2009년 1월 16일까지 주가 1달러 이상을 하루만 유지하더라도 거래일 기준 30일 연속 최소주가준수 부적합 여부 또한 면제받을 수 있게 됐다.

이들 업체들은 미국의 경제 불황이 실물 경제로 옮겨가면서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마저 꽁꽁 얼어붙고 있어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내실과 실적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펀더멘털을 끌어 올려 정면돌파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고 판단한다”며 “내실경영과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기존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퍼블리싱 활동을 강화함으로써 현재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웹젠 측에서는“나스닥에서는 자진 퇴출도 있지만 주주들의 손해배상 등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아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어떤 방법으로도 주식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실적을 개선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니겠냐”고 밝혔다.

sdkim@thegames.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