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5000개를 돌파했다.
9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11월 현재 벤처기업 수는 1만5008개로, 벤처확인제도가 도입된 1998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벤처기업 수는 벤처산업이 크게 활성화됐던 2001년 정점(1만1392개)에 이른 이후 벤처 버블 여파 및 벤처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확산에 따라 2005년까지 연간 1만개 미만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이후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혁신형 기업위주로 집중되고, 2006년 이를 기반으로 한 신벤처확인제도가 도입되면서 혁신형기업 인증 신청 수요가 증가, 벤처기업 수는 가파른 증가 추세로 전환됐다.
실제로 2005년 9732개에 머물렀던 벤처기업 수는 2006년 1만2218개, 2007년 1만4015개로 늘어났으며, 올 연말까지 1만5100여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벤처 확인 유형별로는 기술평가보증기업(1만1666개)이 가장 많았고, 연구개발기업(2344개), 벤처투자기업(622개), 기술평가대출기업(342개), 예비벤처기업(34개)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력 3년 미만의 창업 초기 벤처기업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벤처확인제도 개편 전인 2006년 전체의 15%에 불과했던 창업 초기 벤처기업 비중은 11월 현재 22%로 늘어났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 벤처기업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2006년 말 당시 전체 벤처기업 중 34.5%의 비중을 차지했던 지방벤처기업은 11월 현재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2%대로 증가했다. 이는 참여정부 당시 지방벤처 활성화 정책에 따라 수도권 기업의 지방 이전이 가속화되고, 지방에서의 창업도 활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체의 75.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정보처리(13.8%), 도·소매업(2.0%), 건설·운수(1.8%), 연구개발서비스(0.9%), 농·어·임·광업(0.2%), 기타(5.9%) 순으로 집계됐다.
조종래 벤처정책과장은 “2006년 이후 기술력이 우수한 혁신형 중소기업이 늘면서 벤처기업 수도 크게 증가했다”며 “하지만 내년에는 국내외적으로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신규 창업이 둔화되면서 올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