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경초(疾風勁草), 승풍파랑(乘風破浪), 풍운지회(風雲之會)’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위기극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9일 SK에 따르면 그룹 CEO 11명에게 2008년 한해를 압축한 ‘올해의 SK 사자성어’를 선정해 달라고 요청한 결과, SK케미칼 김창근 부회장은 ‘거친 숨소리’를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로, 작가 이외수 씨의 베스트셀러 제목이기도 한 ‘하악하악’을 꼽았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그룹 경영전략인 ‘따로 또 같이’를 뜻하는 ‘일로동행(一路同行)’을 들었다. 신 부회장은 “올해는 경제위기 속에서 (관계사별로) 각자 안정과 성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최고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분투했으며, 회사내 회사(CIC) 조직체제 도입 등 ‘따로 또 같이’를 위해 노력한 한 해였다”고 선정 배경을 소개했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올해는 고 최종건 회장 35주기와 고 최종현 회장 10주기를 맞은 뜻 깊은 해”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든 선대 회장들의 기업가 정신과 도전 정신”을 본받자는 취지에서 ‘온고지신(溫故知新)’을 선정했다.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기업 역시 위기에 직면했을 때 진면목이 드러나는데, SK는 올해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 속에서 단련된 힘과 저력을 보여줬다”면서 ‘질풍경초(격심한 바람이 불고 나서야 비로소 강한 풀의 존재를 안다)’를 꼽았다.
앞으로 위기에 대비하는 자세와 각오를 나타내는 사자성어도 대거 제시됐다. 박장석 SKC 사장은 “겸손한 마음으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동태적인 조직만이 진정한 승리를 얻을 수 있다”며 ‘응형무궁(應形無窮-쉼없이 변하는 상황에 맞춰 변화해야 함)’을, 윤석경 SK C&C 사장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기본에 충실해 뜻을 이루자는 취지에서 ‘견인불발(堅忍不拔)’을 각각 선정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