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채권 안정펀드 풀린다

 채권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설립되는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가 이달 중순부터 본격 가동된다.

 채권시장 안정펀드 설립준비단은 회의를 거쳐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3년 만기 중도환매 금지 사모펀드인 ‘펀드 오브 펀즈’(Fund of Funds) 형태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펀드 오브 펀즈 형태란 통합펀드에서 자금을 운용하되 은행채, 회사채, 여신전문회사채, 할부채 등 투자상품별로 하부 펀드를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어떤 상품을 편입할지 확정되지 않았으며 1개 상품에 대해 2개 이상 운용사가 할당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로는 통합펀드 운용사 1개, 하위 펀드 운용사 8개를 지정한다. 최대 출자기관인 산업은행이 산은자산운용을 통합펀드운용사로 선정하고 그 밖에 업권별 최다 출자기관 4개사가 1개씩을 뽑은 뒤 나머지 4개 상위기관이 또 1개씩 운용사를 정한다.

 기관별 출자액은 산업은행이 2조원으로 가장 많고, 국민은행 1조300억원, 우리은행 8700억원, 신한은행 7900억원, 농협 7500억원, 하나은행 5900억원, 기업은행 5300억원, 외환은행 3900억원, SC제일은행 3000억원, 한국씨티은행 2400억원 등이며 기타업권에서는 삼성생명이 가장 많지만 전체 순위는 8위다.

 업권별 출자액은 산업은행 포함한 은행권이 8조원, 생명보험 1조3000억원, 손해보험 3000억원, 증권업 5000억원이며 은행권은 지난주 출자 약정서를 모두 체결했지만 기타 업권에서는 내부 결제 절차를 밟고 있다.

 설립준비단은 한국증권업협회, 전국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부회장들과 금융발전심의위원 3명으로 구성하고, 투자리스크관리위원회도 꾸리기로 했다. 위원장에는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선임됐다. 위원은 △출자금액 기준 상위 5개 기관의 부기관장 △생보업, 손보업, 증권업의 최다 출자기관 부기관장 3명 △통합펀드 자산운용사 2명 △금융위와 한은 추천인사 각 1명 등이다.

 한편 통합펀드자산운용사는 10일 각 협회별로 투자자들에게 설명회를 열고, 계약을 맺은 뒤 중순부터 운용을 시작한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