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에 있는 모바일게임 투톱이 스마트폰을 타고 세계시장을 향해 비상을 시작했다.
주인공은 컴투스(대표 박지영)와 게임빌(대표 송병준)이다. 컴투스는 두말이 필요 없는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 1인자다. 지난 3분기까지 235억원의 매출을 기록, 작년 전체 매출 227억원을 넘어섰다. 연말까지 300억원 돌파는 떼놓은 당상이다. 게임빌은 내놓는 게임마다 색다른 아이디어로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매번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프로야구 시리즈는 모바일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흥행작으로 자리 잡았다.
두 회사 모두 최근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었다.
애플이나 구글은 물론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세계 1위 노키아까지 스마트폰을 차세대 휴대폰 시장을 이끌 주역으로 삼았다. 컴투스와 게임빌의 게임은 특히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 등 스마트폰용 콘텐츠를 파는 전자 장터에 등록, 세계적 흥행작이 될 발판을 마련했다.
앱스토어는 애플에서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콘텐츠 마켓이다. 문을 연지 두 달 만인 지난 9월 누적 1억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다. 컴투스는 애플 앱스토어에 모바일게임 3종을 공급했다. ‘크레이지 핫도그’와 ‘크로니클 오브 이노티아’ 그리고 ‘트랩’이다. 크레이지 핫도그는 지난 4일, 크로니클 오브 이노티아와 트랩은 9일 앱스토어에 공급됐다. 아이폰의 터치 기능을 십분 활용한 게 특징이다. 여기에 뛰어난 그래픽과 사운드까지 아이폰에 걸맞은 작품성을 갖췄다. 박지영 사장은 “3종 모두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검증됐고 아이폰의 특징을 충분히 살렸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기대한다”며 “내년에는 스마트폰용 게임을 10종 정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게임빌은 프로야구 시리즈 최신작을 스마트폰용 영문 버전으로 만든 ‘베이스볼 슈퍼스타 2009’를 앱스토어에 공급했다. 게임빌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국내 최초로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용 모바일게임도 출시했다. 게임빌의 안드로이드폰용 모바일게임은 롤플레잉게임인 ‘패스 오브 워리어’와 야구게임 ‘베이스볼 슈퍼스타즈 2008’이다. 각각 국내에서 흥행한 ‘삼국쟁패’와 ‘프로야구 2008’을 영문 버전 스마트폰용으로 다시 만든 작품이다.
송병준 게임빌 사장은 “우리는 이미 블랙베리 등 초기 스마트폰용 게임 콘텐츠부터 시작했다”며 “AT&T모빌리티 등 미국 주요 이통사에 게임을 공급해 온 노하우를 살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