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구조예측 능력 `세계 1위`

단백질 구조예측 능력 `세계 1위`

 국내 연구팀이 세계 단백질 구조예측 대회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고등과학원(KIAS·원장 명효철) 이주영 교수팀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이탈리아 칼리아리에서 열린 ‘제8회 단백질 구조 예측 학술대회(CASP8)’ 고해상도 구조예측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CASP는 미 국립보건원(NIH) 후원으로 1994년부터 2년마다 열리는 단백질 구조예측 학술대회로 아직 실험으로 밝혀지지 않은 단백질의 구조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예측하는 행사다.

 인체에는 10만개 이상의 단백질 종류가 있고 단백질이 고유의 모양을 벗어나 구조가 바뀌면 알츠하이머병·광우병·파킨슨씨병 같은 질병에 걸리며, 이런 난치병 치료를 위해서는 단백질의 고유한 모양과 변형된 모양을 밝혀내야 한다. 때문에 단백질 구조예측은 신약개발을 통한 질병치료에 필요한 원천기술로 인식되고 있으며, 세계 각국도 미래 바이오산업 선점을 위해 이 분야 연구에 많은 연구비를 투입하고 있다.

 이 교수팀은 △고해상도 △주형 기반 △새로운 접힘 3개 예측분야로 나눠 진행된 대회에서 신약개발이나 산업응용성이 가장 높은 고해상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단백질 내에서 어떤 부위가 기능을 발휘하는지 찾아내는 ‘단백질 기능 부위예측’ 분야와 기존의 부정확한 단백질 구조를 실제 구조에 가깝게 정밀화하는 ‘단백질 구조 정밀화’ 분야에서도 최고 성적을 냈다.

 이 교수는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알면 그 모양에 맞춰 단백질의 기능을 제어하는 작은 분자인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며 “단백질 구조예측은 단백체학(proteomics)의 핵심분야로 난치병 치료용 신약개발뿐 아니라 생명현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최첨단 연구 분야인 만큼 이번 성과는 단백질을 활용한 미래 바이오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