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원조는 `대우`

 1985년에 출시한 대우의 김치냉장고 ‘스위트 홈’
1985년에 출시한 대우의 김치냉장고 ‘스위트 홈’

 대우일렉은 기업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1980년대 중반 대우전자가 이미 김치의 최적 보관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김치저장고’를 국내에서 최초로 판매한 기록을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24년 전에 판매된 김치저장고는 인천의 대우일렉 협력업체 직원 집에서 지금까지 사용 중이다.

 당시 대우는 냉각 기술 차별화로 세계 첫 3면 입체냉각 ‘탱크’ 냉장고를 출시하는 등 냉장고 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으며 이를 기반으로 틈새 시장을 겨냥해 1984년 6월 개발해 1985년부터 김치냉장고를 판매했다.

 ‘스위트 홈’이라는 브랜드의 이 김치저장고는 18리터급 작은 용량이었지만 김치 전용 보관용기를 내장해 김치 최적 온도를 다이얼로 설정해두는 등 지금의 김치냉장고 기본 원리를 충실히 따랐다. 대우는 1988년에는 ‘톱 마운트’형 일반 냉장고에 더 정밀한 온도제어기를 적용한 김치전용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대우가 20여년 동안 축적한 김치냉장고 냉각 기술은 올해 출시한 김치냉장고에서 꽃을 피웠다.

 대우일렉 김치냉장고는 온도 편차를 최소화한 신냉각 방식을 적용해 다른 회사 대비 냉기 순환이 5배 이상 빠를 뿐 아니라 국내에서 출시한 김치냉장고 중 가장 최저 소비전력 제품으로 작년 대비 200% 이상 매출이 늘어나는 성과를 올렸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