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기를 틈타 파격적인 가격에 가전 제품을 판다는 광고성 e메일이 범람하고 있다.
최근 ‘매장 정리 가전 몰 파격가 세일’ ‘가전 몰 매장 정리 50∼60% 세일’ 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광고성 메일이 크게 늘고 있다. 메일 내용 대부분은 삼성 LCD TV· LG 노트북·대우 냉장고 등 특정 제품을 절반 가격에 판다는 식이다. 메일을 클릭하면 자동으로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하고 전면 홈페이지에 상품 이미지와 함께 할인 가격을 보여 준다.
문제는 이들 쇼핑몰 상품이 말 그대로 ‘미끼 상품’일 가능성이 클 뿐 더러 삼성·LG·대우 등 제조업체와 유통점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점.
이 때문에 상품 자체를 검증할 수 없을 뿐 더러 애프터서비스와 같은 일반 상품을 구입할 때 제공하는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더구나 대부분 한정 상품이라는 점을 들어 선착순 판매와 현금 결제를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일부 업체는 2∼3일, 혹은 일주일 정도만 쇼핑몰을 운영하고 일방적으로 폐쇄하는 경우도 많아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가전 상품을 최대 50%까지 싸게 판다는 N 인터넷 쇼핑몰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망한 유통점, 대리점에서 연말 결산을 맞추기 위해 거의 원가로 나온 가전 제품을 팔아 파격적인 가격이 가능하다”며 “이 때문에 제품 수량이 하루에 수 십대에 불과해 오전 일찍 구매를 해야 하며 이마저도 현금으로 선 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 측은 “간혹 소비자에게서 제품 진위를 묻는 전화가 있으나 사실 손해를 보더라도 제품을 파는 행위 자체를 단속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정상 소비자 가격에 40∼50%까지 싸게 파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소비자원 측은 “경기 불황에 연말까지 겹쳐 사기성 인터넷 쇼핑몰이 크게 늘고 있다”며 “상식 이하의 가격에 제품을 팔거나 현금 결제를 요구하거나 이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터넷 몰인 경우 소비자가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