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XP 中 판매가격 60% 내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XP와 오피스2007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10일 상하이 데일리에 따르면 MS는 ‘윈도XP 홈에디션’ 가격을 종전 960위안(약 20만원)에서 399위안(약 8만원)으로 조정했다. 또 ‘오피스 2007 홈 앤드 스튜던트 에디션’을 699위안(약 14만원)에서 398위안(약 8만원)으로 낮췄다. 두 상품의 인하율은 약 60%다.

 이 같은 파격적인 가격 인하는 중국 내 고조된 ‘반 MS 감정’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MS의 이러한 행보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우리돈 8만원 정도에 팔겠다는 윈도XP 홈에디션은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6월 30일 MS가 강제 단종함으로써 구매 자체가 불가능한 제품이다.

 MS는 지난 10월 중국 윈도XP 사용자들에게 자동 업데이트 소프트웨어를 보내 불법복제품 사용 여부가 확인되면 바탕 화면이 검게 변하도록 하는 기술적인 조치를 취했다. 그러자 중국 네티즌은 “사용자의 PC에 들어와 정품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것은 해킹과 다름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또 중국의 한 변호사는 MS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당국의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여론이 들끓자 중국저작권관리국은 “저작권 보호 정책은 지지하지만 그 방법은 고민해야 한다”며 이례적으로 논평을 내기도 했다.

 MS 측은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품은 비싸다는 인식이 이제 달라졌으면 한다”며 이번 가격인하를 소비자의 지적을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