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0나노 낸드플래시메모리 조기 양산

6개월 앞당겨 내년 1분기부터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내년 1분기중 30나노 공정을 적용해 64Gb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메모리를 양산한다.

이에 따라 메모리시장 무한경쟁으로 가격이 급락, 채산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종 메모리 업체들은 내년에 올해보다 더한 위기를 맞게 될 공산이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기존 미세회로의 공정의 최고치로 여겨진 ‘40나노 벽’을 뚫고 개발에 성공한 30나노 64Gb MLC 낸드플래시를 내년 1분기로 앞당겨 조기 양산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당초 내년 하반기로 잡은 일정을 6개월 이상 앞당기려는 것은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는 동시에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불황을 극복하는 동시에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30나노 공정을 적용하면 낸드플래시모메리 생산성이 기존보다 60%나 높아져 가격경쟁력에서 월등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기존 공정을 활용하면서도 미세회로 공정을 30나노로 한단계 더 진화시킨 ‘자가정렬이중패턴기술’(SaDPT:Self-aligned Double Patterning Technology)을 이미 개발해 놓았다. SaDPT는 1차로 60나노 간격의 패턴을 두 줄로 형성해 30나노씩 옆으로 움직이며 그 사이에 2차로 패턴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30나노 64Gb MLC 낸드를 기반으로 노트북 PC·서버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선다. 30나노 공정의 조기 상용화를 통해 현재 침체한 낸드 메모리 시장에서 SSD를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활용, 경쟁기업과의 격차를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올해 낸드 메모리 매출에서 모바일 임베디드·SSD용 매출이 41% 차지했다. 내년에 이 비중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또한 내년 2분기에 45나노 공정을 적용한 기가헤르츠(㎓)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타우루스(Taurus)’를 첫 양산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텍사스인스트루먼츠·마벨 등 경쟁 기업 제품에 비해 20% 이상 빠르다. 특히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고화질 비디오코덱과 탁월한 3차원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양산을 통해 세계 1위인 모바일AP 시장 지배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