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탄소배출권을 사고파는 것이 새로운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친환경 자동차의 생산 쿼터를 거래하는 골드 크레딧 시장이 미국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2007 에너지 독립 및 안보법’에 포함된 규정을 보면 자동차 생산업체는 2020년까지 승용차와 소형트럭의 연비를 현재보다 40% 개선된 수준인 갤런당 35마일로 향상시켜야 한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대기자원국(CARB)은 대기오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캘리포니아의 모든 자동차 업체에 일정 규모의 ‘제로 배기가스 자동차(ZEV)’ 제조를 의무화해왔다. 그리고 이 같은 쿼터량을 충족한 자동차 기업에는 탄소배출권과 유사한 골드 크레딧이란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CARB가 규정한 최고등급인 Type3(10분 충전에 100마일 가는 전기자동차)를 만들면 4 골드 크레딧을 받는다. 1 골드 크레딧의 가치는 2만5000달러기 때문에 고성능 전기차를 만들면 대당 10만달러, 1400만원어치의 정부 지원을 받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의 쌍용자동차 액티언을 이용해 전기자동차를 개발하는 캘리포니아 소재의 ‘피닉스 모터카’는 성능이 뛰어난 리튬 나노 배터리를 채택, 특수 충전기를 이용하면 10분, 일반 가정용 전기를 사용하면 6시간 안에 충전이 가능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한 번 충전 시 최대 160㎞ 주행이 가능하고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전지의 수명도 기존 3∼4년에서 12년으로 대폭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피닉스 모터카는 개조한 액티언 전기차가 CARB가 규정한 Type3를 만족시키기 때문에 한 대당 40 골드 크레딧(내년부터는 4 골드 크레딧)을 받는다. 회사 측은 현재 의무화된 ‘제로 배기가스 자동차’ 제조량(총 생산의 2%)을 채우지 못하는 다른 자동차 업체들에 크레딧을 팔아서 큰 수익을 남길 계획이다.
석유 고갈과 환경 규제로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는 전기자동차의 필요성. 결국 성공의 관건은 상용화에 달린만큼 국내의 선도적 기술력을 갖춘 전기자동차 업계에 정부가 직간접적인 지원을 늘려 나가길 기대해 본다.
이정용 레오모터스 대표 jyl200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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