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中企 `상생 R&D펀드` 나왔다

 홍석우 중소기업청 청장이 11일 오전 은행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금융지원위원회’에 참석해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점검 결과 및 내년도 정책금융지원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홍석우 중소기업청 청장이 11일 오전 은행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금융지원위원회’에 참석해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점검 결과 및 내년도 정책금융지원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과 정부가 공동으로 중소기업 전용 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 및 판로 지원에 나선다.

중소기업청은 국내 최초로 포스코·인켈과 공동으로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130억원 규모의 ‘민·관 공동 구매조건부 R&D 협력 펀드’를 조성하고, 11일 서울 세종원에서 홍석우 중기청장과 허남석 포스코 부사장, 하재욱 인켈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펀드 결성식을 가졌다.

국내에서 구매조건부 기술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대기업이 현물이 아닌 현금을 투자해 펀드를 조성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기청은 기존 구매조건부 기술개발 프로그램 참여 기업이 130여개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집중적인 지원이 곤란하고, 상시적인 과제 발굴 및 개발 착수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그동안 성과가 우수했던 대기업을 중심으로 펀드 형태의 별도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이번에 조성된 펀드는 포스코(100억원), 인켈(30억원) 2개 펀드에 총 130억원 규모로, 중소기업청과 각 기업이 2대1의 매칭 비율로 참여했다.

이 펀드의 특징은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3년간 총개발비의 75% 이내에서 최고 10억원까지 지원한다는 점이다. 특히 기술 개발 성공시 중소기업은 원금을 상환하지 않아도 되며, 대기업으로부터 2년 이상 안정적인 판로도 보장받을 수 있다.

포스코와 인켈은 내년 초부터 각각 희망하는 과제를 발주해 투자에 나서게 된다.

홍석우 중기청장은 “이번에 결성된 펀드는 최근 국내외 경제 악화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중소기업에게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이 쌍방적 공동 협력 프로젝트 수행 단계로 한 단계 진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참여를 희망하는 대기업들과 추가로 R&D 협력 펀드를 지속적으로 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청장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금융지원회에서 내년 중소기업 정책금융 67조원 가운데 70%를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은행들에 신용보증서부대출과 대리대출을 신속히 해 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최근 중소기업이 은행창구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전달하며 중소기업의 유동성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