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유네스코 본부장에

한국인 첫 유네스코 본부장에

 김광조 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가 유엔 산하 기구인 유네스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본부장에 임명됐다. 김 본부장은 유네스코 지역 본부장에 임명된 첫 한국인이다.

 태국 방콕에 있는 유네스코 아태 지역본부는 유네스코의 10개 지역본부 중 하나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 아태 지역 47개국의 사업을 총괄한다. 교육, 과학, 문화 분야의 국가 간 협력을 통해 평화와 안보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1945년 창설된 유네스코는 현재 세계 193개국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김 신임 본부장은 각국에서 온 535명의 지원자들 가운데 서류심사, 역량 진단평가, 패널 인터뷰, 사무총장 인터뷰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임명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후배들이 지원을 권유해서 도전하게 됐는데 국제적으로 한국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는지 나라의 덕을 많이 봤다”며 “유네스코가 지향하는 목표가 평화, 더불어 잘 사는 사회인 만큼 이러한 경험들을 살려 국제 사회를 돕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본부장은 “한국이 국제사회의 많은 도움을 받고 이만큼 성장했으니 이제 우리가 빚을 갚을 차례”라며 “국제사회에 한국인의 진출이 늘어나는 만큼 국제사회에 대한 우리 정부의 ODA(공적개발원조) 수준도 한층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시 22회로 공직에 진출해 교육부에서 교원정책심의관, 인적자원총괄국장, 인적자원정책본부장 등을 지낸 뒤 올 2월 교육부 차관보를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고용휴직을 하고 세계은행에서 근무했다.

이번 본부장 임명은 국제기구 고위직에 한국인의 진출이 보다 확대된 것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현재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서 국장급 이상으로 활동 중인 한국인은 36명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