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은 새해에도 국내 IT산업을 이끌어갈 주역이다. 올해 터치 열풍이 휴대폰 시장을 주도했지만 새해 휴대폰 시장은 더욱 많은 종류의 기술 혁신이 일어날 전망이다. 휴대폰 부품업계 전문가들의 눈을 통해 새해 시장 트렌드를 주도할 고급형 휴대폰 기종의 성능과 제원을 미리 예상해봤다.
◇내장 카메라 화소=삼성전기, 엠씨넥스 등 카메라 모듈 제조사는 늦어도 새해 3분기부터 휴대폰 카메라 800만화소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800만화소는 DSLR와 맞먹는 선명한 정지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500만화소 카메라 모듈은 새해 상반기까지 시장을 주도하다가 점차 밀려나게 된다.
◇휴대폰 동영상=VGA급 화질이 한계인 휴대폰 동영상은 새해 2분기 이후 초당 30프레임의 HD급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진다. 카메라 모듈 제조사는 새해에는 이른바 UCC폰의 HD급 캠코더 기능이 소비자에게 가장 큰 기술적 진보를 경험케 할 것으로 예측했다.
◇CPU 및 그래픽칩=요즘 단말기 CPU의 성능은 ARM9이 주역이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초기 PC 수준인 ARM11이 시장 주역으로 떠오른다. 스마트폰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려면 CPU 성능이 향상돼야 한다. 휴대폰의 그래픽 성능을 개선하는 화질개선 칩도 기본으로 탑재된다. 인터넷 풀브라우징시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액정크기=스마트폰의 액정은 올해 2.8인치에서 내년은 3.2인치 제품이 확실한 주력이 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전체 터치스크린 시장에서 휴대폰용 3.2인치 제품 비중이 올해 14.6%에서 내년은 22.1%로 크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장 메모리와 진동모터=휴대폰 내장메모리는 512MB가 대부분이지만 동영상 촬영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새해엔 4Gb가 주력이 된다. LG이노텍 등은 진동모터의 반응속도를 절반으로 줄어 내년에는 터치폰을 누를 때 딸깍거리는 진동반응(촉감)을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다.
◇소음제거기능=주변 소음을 제거해 통화품질을 개선하는 속칭 ‘알리바이폰’은 올해 서너 모델만 출시했지만 새해 하반기에는 거의 모든 휴대폰 기종에 기본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퀄컴의 베이스칩이 소음제거기능을 지원해 원가상승 없이도 통화품질을 향상시키는 소음제거기능은 큰 인기를 끌게 된다. 다만, 휴대폰 스펙의 향상에 따라 떠오른 배터리 문제는 새해에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고급 스마트폰 ‘T옴니아’가 새해 하반기 휴대폰시장 트렌드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한다.
민동욱 엠씨넥스 사장은 “현 T옴니아 스펙에 8메가, HD 동영상 카메라모듈을 장착한 휴대폰 모델이 내년 하반기 휴대폰시장의 유행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800만 화소급 카메라에 화면 3.2인치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부품업계가 예상하는 2009년 하반기 고급형 휴대폰 스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