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김명근기자] 디지털 콘텐츠의 가장 큰 특징은 그 주변 환경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는 것이다.
연극, 무용 등 일반 오프라인 문화콘텐츠는 시대 흐름에 따른 트렌드, 연출기법의 변화 등에 따라 변화한다. 이에 반해 디지털 콘텐츠는 이 같은 트렌드, 연출기법은 물론, 플랫폼 등 기술에 따라 그 변화의 폭이 크게 달라진다는 얘기다.
온라인게임이 사용자들의 PC사양에 따라 진화하는데서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최근,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기기의 발전에 따른 심상찮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일명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기기의 등장 때문.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선 스마트폰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최근엔 국내에서도 삼성 T옴니아를 필두로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더욱이 내년 4월부터 위피탑재 의무화가 폐지되면 외산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고 나면 앱스토어로 대변되는 오픈형 웹마켓을 통한 대용량 게임들이 국내 시장을 잠식할 지도 모를 일이다.
기기가 바뀌면 콘텐츠의 변화도 불가피 한 것이 디지털콘텐츠 산업의 숙명이다. 국내 모바일게임 라이벌 업체인 게임빌과 컴투스가 앞다퉈 구글폰과 아이폰 등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다 이러한 이유에서다.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부터 용량이나 데이터처리 속도, 다양한 유저인터페이스 등 휴대용게임기와 별반 차이가 없다. 글로벌 모바일게임업체의 CEO들이 머지 않아 스마트폰이 휴대용게임기의 자리를 꿰찰 것이라 관측하고 있을 정도다. 90년대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코닥이 필름 사업만을 유지하려다 경쟁력 약화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변화의 흐름을 재빨리 감지하고 이에 대처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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