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 급등으로 인해 해외 유학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유학을 가지 않고도 현지 수준의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영상영어’가 틈새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상영어 서비스는 대면 접촉이 아니어서 추가로 돈이 들지 않는 데다 기술이 좋아져 실제 대화와 비교해도 별다른 손색이 없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관련 업체들은 기존 운영하던 전화영어 프로그램을 ‘영상 전화영어’로 바꾸고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는 컴퓨터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국내로 돌아오는 유학생을 잡기 위해 혈안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전화영어 프로그램 스피쿠스(대표 주형철 www.spicus.com)는 영상영어 서비스인 ‘랭스턴’을 운영 중이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미국 명문 사립 기숙학교의 토론방식 학습 시스템을 영상 전화영어 수업 방식으로 도입했다는 게 특징. 스피쿠스 측은 “영상영어는 직접 서로 마주보고 대화를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어 토론방식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않아도 국제중이나 특목고에서 요구하는 미국식 토론수업을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확인영어사(대표 김상우 www.12345-english.com)는 영상강의를 통해 학원 강의실에서 영어 수업이 가능한 ‘비디오 콘퍼런스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수업은 확인영어사 e러닝 프로그램인 영어 에세이, 백과사전 등이 기본이 된 교재를 토대로 영·미권 원어민 교사와 함께 영상으로 진행하는 그룹 수업이다. 수업 중 학생들은 학습 프로그램의 내용을 웹캠, 마이크, 모니터가 설치된 교실에서 원어민 교사와 실시간으로 토의하며 영어로 묘사하고 창작해 말하는 표현 등을 연습한다.
더존E&H(대표 최성길 www.inglish.co.kr)는 ‘인글리시(inglish)’라는 영상 전화영어 프로그램을 내놨다. 인글리시는 필리핀 현지에 교육센터를 두고 영상 솔루션과 국제 전용망을 이용해 운영한다. 인터넷을 활용해 원어민과 매일 1대 1로 대화하는 기본 형식은 다른 전화영어와 같지만 실시간 제공되는 비주얼 교육자료로 수업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필리핀 현지에 ‘인글리시 교육센터’를 직접 운영해 교사들을 명문대 출신, 교사자격증 소유자, 영어 교육 자격증인 테솔(TESOL) 소유자 등을 우선적으로 선발해 강사를 관리한다.
최성길 사장은 “최근 영상 전화영어 문의가 늘고 있고 회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프로그램 자체가 공간적인 제약을 넘어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원어민 강사와의 대면 수업 효과를 그대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