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이 선진 기업의 텃밭인 대용량 가스 압축기 시장에 본격 참여한다. 산업용 압축기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ABB·GE 등과 어깨를 겨누기로 한 것이다.
삼성테크윈(대표 오창석)은 최근 들어 다양한 환경규제 및 고유가의 여파로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저장하고 운송하는 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Offloading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설비)·LNG 운반선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가스압축기 분야에 본격 참여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회사는 산업용 가스압축기 시장에 진출, 산업용 압축기 분야에서 2015년께 매출 1조 원을 달성, 세계 빅 3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삼성테크윈은 1998년 산업용 공기압축기 시장에 처음 진출 한 이후 2002년 76억 원 매출에서 올해 약 1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세를 거듭했다.
삼성테크윈은 연말까지 국내 최초 원심형 LNG 가스압축기를 독자 개발, 시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재액화시스템에 필요한 컴팬더 개발도 연내 착수한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8월말 국책개발사업인 ‘LNG 선박용 재액화시스템’프로젝트에 참여, 요소 기술 확보에 나섰다.
삼성테크윈 파워시스템사업부 이경수 상무는 “가스압축기 및 컴팬더 개발을 위한 소요 기술 확보를 위해 지난 9월 미국 휴스턴에 설계 개발센터의 문을 열었다”라면서 “이를 세계 전진 기지로 활용하는 한편 해외 선진업체와의 기술협력도 적극 펼쳐 나간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또 “가스압축기 시장은 특수 압축기 제작이 필요해 일부 해외 선진업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왔으나 그간의 기술 개발 노력 덕분에 자사 기술이 선진 기업과 대등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가스압축기는 주문생산 방식으로 제작, 대당 판가가 높을 뿐만 아니라 높은 매출이익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유가 급등에 따른 관련 가스압축기 시장수요 급증으로 2013년에는 가스압축기 시장규모가 약 9조원을 넘어 공기압축기 시장을 추월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테크윈은 터보 공기압축기 분야에서 올해 300마력 이하급 소형제품을 출시했다. 내년부터 4000마력 이상급 대형 터보 공기압축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